새해 들어 국내 위스키 업계의 선두권 구도가 바뀌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 1월 한달간 윈저 8만2천202상자, 딤플 3만1천99상자, 조니워커 1만2천909상자 등 모두 12만6천874상자(500㎖ 18병 기준)의 위스키를 팔아 진로발렌타인스를 누르고 1년2개월만에 월판매량 기준 업계 1위에 복귀했다. 지난해 34.4%의 시장점유율로 디아지오코리아(점유율 27.1%)를 멀찌감치 따돌렸던 진로발렌타인스는 지난달 임페리얼 8만7천459상자, `발렌타인 12년` 1만1천342상자, `발렌타인 17년' 9천410상자 등 모두 11만9천364상자를 파는데 그쳐 디아지오코리아에 6%(7천510상자) 정도 뒤처졌다. 과거 씨그램코리아 시절 국내 위스키업계에서 부동의 1위로 독주했던 디아지오코리아는 시바스리갈 등 일부 브랜드를 페르노리카에 넘겨준 여파로 지난 2001년 12월 선두 자리를 진로발렌타인스에 내줬었으며, 그후로 작년말까지 월판매량에서 한번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달 판매량 3위는 인기 브랜드 `스카치블루'를 갖고 있는 롯데칠성이 차지했는데 1월 한달간 전년 동기보다 20% 많은 4만상자 정도를 판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스코트에서 넘겨받아 올들어 직접 판매에 들어간 딤플의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 큰 힘이 됐다"면서 "연초 실적호조의 여세를 몰아 위스키업게 선두 자리를 굳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로발렌타인스의 유호성 과장은 "한달 판매량만 보고 선두가 바뀌었다고 속단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특히 1월 판매실적에는 설 선물세트 판매량이 상당 부분반영돼 있어 2월말까지 선물세트 반품량 등을 지켜봐야 정확한 순위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353만8천618상자로 전년보다 11.9% 증가했으며, 회사별 판매 순위는 진로발렌타인스-디아지오코리아-하이스코트(점유율 13.5%)-롯데칠성(〃12.6%)-페르노리카코리아(〃5.3%)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