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5일 약세로 출발했으나 이라크무기 사찰에 대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 이후 유엔이 미국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88.60포인트(2.47%)가 높은 3,678.70에 마감됐다. 파리의 CAC 40 지수도 21.12포인트(0.74%)가 상승한 2,884.62에 마쳤고 독일의 DAX 지수는 92.90포인트(3.53&)나 폭등해 2,725.88로 폐장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파월 장관의 연설로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독자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해소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또 영국과 독일 증시는 통신주들이 강세를 주도했으며 파리 증시는 비벤디 유니버설 악재로 장 초반에는 하락했으나 폐장에 앞서 다시 반등했다. 일본 텔레콤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보다폰은 4.6% 올랐으며 도이체은행과 폴크스바겐도 각각 6.9%와 3.3%가 올랐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손실을 기록한 코메르츠은행도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비용절감 계획 발표에 힘입어 1.9%가 올랐으며 프렌즈 프로비던트와 푸르덴셜, 아비다 등 영국의 보험주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지수 하락 폭이 두드러진 종목은 스위스의 고용서비스 회사인 아데코와 프랑스의 비벤디 유니버설이었다. 당초 전망에 못미치는 작년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아데코는 2.1%가 하락했으며 비벤디 유니버설은 도이체은행과 모건 스탠리증권이 목표 주가를 낮춤에 따라 2.7%밀렸고 제약사인 아벤티스는 올해와 내년의 실적 전망 하향조정으로 6.7%나 내렸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