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할때 현 금리수준이 충분히 낮다는 시각이다. 이에따라 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달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4.25%)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5일 "경제가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소비심리 위축으로 당초 예상보다 좋지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작년말과 지난달 발표된 실물지표를 보면 급격히 하강하고 있다고 볼 수도 없는 만큼 당장 금리를 움직여야할 상황은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이 4%에 육박하고 있고 실질금리는 떨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를 내려도 경기 부양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환율.주가를 종합적으로 감안한 금융상황지수(DFCI)는 작년하반기 이후 완만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어 금융 완화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현재의 금리가 경기를 뒷받침할 수 있을 정도로 낮은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상황지수가 전월보다 떨어지면 유동성 사정이 좋은 것이고, 전월보다 상승하면 자금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이달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는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인 4.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시장이나 민간경제연구소도 불확실성이 짙은 현재의 국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할때 어느 한쪽으로 금리정책을 밀어붙이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금통위가 콜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 김기승 연구위원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빼면 소비나 투자, 대외여건 등 어느 것 하나 좋은 것이 안보인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를 내린다고 투자가 촉진되는 것이 아닌만큼 통화정책은 당분간 '중립'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정부쪽에서 경기부양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이는 당장 금리를 내리고 돈을 푼다기 보다 투자.소비심리의 과도한 위축을 조기에 진화하자는 의도로 보인다"며 "내수는 악화되지만 수출과 생산은 그런대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