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와 관련이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아프가니스탄을 빠져나와 유럽으로 잠입해오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유럽 보안기관들에 최고도의 비상이 걸렸다고 2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슈피겔은 체코 정보기관이 현재 체코 내의 난민 일시 수용소에 머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신청자들에게서 이에 대한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한 뒤 각국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프라하의 시사잡지 `레스펙트'를 인용해 이 테러리스트들은 위조된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의 여권을 이용해 유럽으로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레스펙트에 따르면 이 테러리스트들은 오사마 빈 라덴과 가까운 아프간 파슈툰족 지도자 굴부딘 헤크마트야르의 추종자들로 알려졌다. 또 체코 정보기관이 최근 이슬람 단체들의 전화를 도청한 결과 파키스탄 및 터키 조직들이 체코 내에서 무기를 구매하려 했으며, 이 조직원들 중 상당수가 이슬람급진단체 헤즈볼라와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잡지는 밝혔다. 슈피겔은 체코 정보기관이 입수했다고 알려진 정보는 최근 독일 연방범죄수사국(BKA)이 입수했다고 독일 언론이 보도한 내용과 유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독일 언론은 정보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약 20명으로 추정되는 테러리스트들이위조 파키스탄 여권을 이용해 독일, 프랑스, 영국, 체코 등으로 잠입했다고 전한 바있다. 한편 체코 당국은 독일 주재 이스라엘과 미국 대사관 공격을 계획한 혐의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 청년을 지난 28일 체코 프라하에서 체포했다고 시사주간지 포쿠스가 보도했다. 포쿠스에 따르면 이 청년은 중동지역에서 베를린으로 가는 비행기탑승권을 소지했으며, 체코 프라하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려다 체포됐으며, 이슬람 지하드와 하마스의 일원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찰은 지난 주 테러 첩보에 따라 독일 내 미국, 영국, 이스라엘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으며 미국은 베를린 주재 영사부와 미국문화원, 옛 서독 수도 본에 소재한 국방부 연락사무소 등을 지난 달 30일부터 잠정 폐쇄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