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UN 연설을 통해 이라크와의 전쟁 위기감을 고조시키면서 최근의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주요 애널리스트 41명을 대상으로 주간외환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인 21명이 달러화 매도를권고해 각각 매수와 보유를 권고한 12명과 8명를 훨씬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파월 장관이 이번 주 UN 연설에서 이라크가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 공격의 정당성을 역설함으로써 최근의 전쟁 임박설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프랑스와 독일 등이 이라크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이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있는데다 이로 인해 이라크전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달러화에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라라 레임 외환전략가는 "이라크전 가능성이 달러화의 유일한 악재는 아니다"고 말하고 "다른 나라의 지지 확보 부족으로 인한 미국의고립화도 달러화에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는 현재 유로당 1.077달러선에 거래되고 있으나 올 연말까지 유로당 1.2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 1월 자동차 판매 실적,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 실업률 등 이번 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도 최근의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키면서 달러화 회복에 또다른 장애물이 될 것으로 점쳤다. 런던 소재 크레디트 애그리콜 엥도수에즈의 미툴 코테차 외환전략가는 "달러화가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로 인해 상승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