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체험'은 위대한 학습이다. 놀이터에서 모래장난을 하며 부피를 배우고, 시들어가는 꽃을 보며 자연의 섭리를 관찰한다. 요즘의 박물관은 유물 전시장만은 아니다. 찾아보면 이런 체험학습 강좌가 다양하게 개설돼 있다. 유난히 어린이들이 붐비는 네 곳의 박물관을 들여다봤다. ▲이화여대 자연사박물관 = 지난 97년 시작한 '자연사 교실'은 유치원(6-7세)과초등학생(1-5학년)을 위해 고안된 과학실험 강의다. 컵으로 풍선을 들어올려 온도변화와 기체 부피의 상관관계를 관찰하거나, 밀가루로 불꽃반응을 일으켜 폭발의 원리를 알아보는 등 재미있는 실험들로 짜여 있다. 봄(3-5월), 여름(6-8월), 가을(9-11월), 겨울(12-다음해 2월) 등 네 학기. 수강생은 유치부, 초등 1.2학년, 초등 3.4.5학년 등 세 반으로 나뉘며 1-2개 강좌(60-90분)를 선택할 수 있다. 강좌당 수강료는 1만5천-1만8천원. 매 학기가 임박하면 인터넷 홈페이지(home.ewha.ac.kr/~nhm)에 강좌 일정과 수강신청일을 공고한다. 초등학교 저학년반은 등록접수 30-40분 후면 마감되고, 나머지 반도 편리한 시간대 순으로 마감될 정도로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좋다. 회원에게 등록 우선권을 주므로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올해 봄학기는 오는 2월4-5일 신규회원을 전화 또는 방문접수로 선착순 모집한다. 연회비 2만원. ☎ 3277-3155. ▲경희대 자연사박물관 = 야외 자연관찰 강좌인 '환경교실'이 있다. 연간 일정과 내용이 홈페이지(nhm.khu.ac.kr)에 최근 공지됐다. 야생화를 보고 봄나물을 캐는 '봄.들꽃.그리고 허브'(4월 20일.경기 가평)를 시작으로 '살아 숨쉬는 땅ㆍ갯벌'(5월 4일.인천 강화) '백로의 보금자리 엿보기'(6월2일.경기 평택) '가을곤충과 누에의 발자취'(9월 21일.경기 수원) '비무장지대의 철새 탐조'(12월 14일.강원 철원) 등 11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학생이 대상인 이 강좌는 부모가 여행에 거의 동행하지 않는 대신 이 대학관련학과의 교수.강사.대학원생과 보육교사 등 20여명의 전문가들이 어린이를 인솔한다. 일요일 하루짜리 여행으로 올부터 모집인원이 120여명에서 80명으로 줄어든다. 여름.겨울방학에는 1박2일의 캠프를 겸하며 별자리 관찰도 한다. 당일 여행에서는 현장에 있는 3-4시간 자연관찰을 하고, 왕복 버스 속에서 이론을 배운다. ☎ 961-0143. ▲삼성어린이박물관 =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언어.율동.요리 등 놀이 중심의 '영유아 놀이학교'(2-4세) '열린 연극학교'(6-7세) '박물관 학교'(초등 3-5학년) '미술학교'(초등 1-6학년) '과학교실'(초등 1-2학년) 등이다. 10-16주간 매주 1회씩 강의하는 것, 학기중 3일만 강의하는 것 등 여러 형태가있으므로 홈페이지(www.samsungkids.org)에서 세부 모집일정이 공고됐을 때 확인한다. 수강료는 학기당 25만원 하는 '영유아 놀이학교' 외에 보통 10만원 안팎. 가깝게는 2월 봄방학 기간 4-6학년 초등학생 12명을 대상으로 '사진교실'을 연다. ☎ 2143-3654. ▲국립중앙박물관 = 여름과 겨울방학 동안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엄마 아빠와함께 박물관을'과 고학년 대상 '여름방학 어린이 박물관 교실'이 개설된다. 매번 도자기 감상, 백제문화 탐구 등 주제가 정해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은 보호자 동반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에는 박물관 전시실 관람, 강사들의 강의에 이어 체험학습까지 곁들여진다. 도자기가 주제라면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보고, 백제문화 탐구라면 백제 전돌의 탁본뜨기 등을 하는 식이다. www.museum.go.kr ☎ 398-5082∼3.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quinte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