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와 등유, 경유 등 주요 석유제품가격이 설연휴 뒤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3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 고조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국내유가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설 명절을 앞둔 물가불안 심리를 감안, 관행적으로 매월 말 단행해온 기름값 조정을 설 연휴 이후로 연기했다. 이에따라 설 연휴가 끝나면 한달 이상 가격이 동결된 휘발유를 중심으로 주요석유제품가격이 일제히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5일까지 국제유가(두바이유) 평균은 27.6달러로 전월 대비 2.5달러(19.7%) 상승했으며 같은기간 국제 휘발유가격은 32.5달러로 전월 대비 3.9달러(24.6%) 올랐다. 또 국제 등유가격은 34달러로 전월 대비 2.6달러(25.9%), 경유가격은 33달러로 전월 대비 2.9달러(25.2%) 각각 상승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통상적으로 전전달 26일에서 전달 25일까지의 국제유가 변동폭을 평균해 다음달 국내유가에 반영하고 있는데, 보통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국내유가는 ℓ당 13원 정도의 인상요인이 있는 것으로 계산한다. 환율과 시장수급상황 등이 약간의 변수로 작용하긴 하지만 이 공식대로 적용한다면 한달간 인상이 억제된 휘발유의 경우 ℓ당 30-40원, 지난 15-16일 한 차례 올렸던 등유와 경유는 ℓ당 20-30원 정도의 추가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일단 설 물가에 미칠 악영향을 감안해 설 연휴 전 기름값 인상을 자제했으나 국제유가 상승세를 감안할 때 설 연휴 뒤에는 기름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