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감사원의 최종 감사 결과 발표로 현대상선이 북한에 현금을 지원한 사실이 확인되자 현대 관계자들은 착잡한 분위기 속에 향후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은 북한에 건네진 돈의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데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는 점을 애써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에서는 북한 당국이 천문학적인 돈을 받고도 정작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에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또 최근 자동차선단 매각으로 겨우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현대상선이 이번 사태로 다시 경영위기를 겪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경우 30일 오후부터 주변과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