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무기사찰단원 출신으로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비난해 온 스콧 리터는 29일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이27일 유엔 안보리 보고시 미국을 돕기 위해 중요한 내용을 누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리터는 TSF 라디오 회견에서 "블릭스 위원장의 보고는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는 그가 부시 행정부에게 베풀 수 있는 최선의 호의"라고강조했다. 리터는 특히 "블릭스 위원장은 액체 탄저균이 생산된 지 3년이 되면 무용지물이되는 점을 설명하지 않았으며, 지난 93-98년 사이에 생산된 화학탄들은 품질이 아주 좋지 않아 이라크측이 이를 숨겨두었다해도 제대로 써먹을 수 없다는 점도 고려했어야한다"고 지적했다. 리터는 지난 98년 8월 미국과 워싱턴 정가가 사찰단의 활동을 적극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사찰단직을 사임한 뒤 미국의 이라크 정책을 강력 비난해왔으며 최근 미성년자 유인 사건 재심리설이 제기돼 한층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26일 리터가 2001년 6월 인터넷을 이용한 미성년자 유인 혐의로 뉴욕검찰에 체포된 뒤 뉴욕 연방 검찰 요청에 따라 사건 각하 검토 결정을 받았으나 뉴욕 대법원이 그를 재조사하기 위해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스본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