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관계를 입증할 새로운 정보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영국 정부도 29일 이라크와 알 카에다의 관계를 집중 부각시켰다. 영국 관리들은 이날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이라크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이라크 정부도 이를 알고 있으나 묵인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도 하원에 출석, 야당인 보수당 지도자 이언 던컨 스미스로부터 질문을 받고 "이라크와 알-카에다가 관련이 있다는 점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가 알 카에다와 이라크가 어느 정도 협력하고 있는지가 불분명하고 9.11 테러와 관련해 이라크와 알 카에다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 역시 없지만 이들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 영국 관리들은 이제까지 이들의 관계를 "느슨한 관계"라고 표현해왔다. 이에 앞서 제레미 그린스톡 유엔주재 영국대사는 이라크에 대해 대량파괴무기에대한 유엔의 사찰을 더이상 막으면 안된다면서 "게임이 끝났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린스톡 대사는 이번 위기가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길 바라지만 이라크가 사찰활동에 협조하지 않음으로써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중대한 위반"을 범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블레어 총리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28일 전화통화를 한데 이어이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나 이라크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블레어 총리는 30일 마드리드에서 호세 마리아 아즈나르 스페인 총리와 만난 뒤31일에는 캠프데이비드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이날 회동을 대 이라크 군사 공격과 관련 ` 전쟁위원회'의 성격을 띠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