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체스챔피언인 게리 카스파로프(39)와 슈퍼 컴퓨터 '딥주니어(Deep Junior)'간의 '인간 대 기계' 체스 대결 두번째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다. 28일 뉴욕에서 벌어진 이번 경기는 앞서 26일 첫 경기보다 30분 가량 빨리 끝났지만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하는 한 판 승부였다고 경기를 지켜본 관객들이 전했다. 4시간에 걸쳐 펼쳐진 첫번째 경기에서는 카스파로프가 27수만에 손쉽게 승리를거머줬다. 이날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지만 카스파로프가 졸(卒)을 사용, 딥 주니어가 초반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을 막아내 경기 내용면에서 우세를 점했다. 이스라엘 프로그래머들이 제작한 '딥 주니어'는 초당 300만수를 계산할 수 있으며 지난해 세계 체스 컴퓨터경기에서 우승한 체스 컴퓨터 최강자.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카스파로프는 1997년 미국 IBM사가 제작한 슈퍼 컴퓨터 '딥 블루'와의 체스 경기에서 패한 뒤 "인간이 컴퓨터에 힌트를 줬다"고 반발했었다. 카스파로프와 딥 주니어의 체스 경기는 총 6회전으로 다음달 7일까지 계속되며다음 경기는 오는 30일 열린다. (뉴욕 A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