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 고조와 함께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연일 최저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외환시장에서 페소화의 대달러 환율은 달러당 11.05페소를 기록, 전날의 달러당 11.02 페소를 또 경신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이 달러당 11페소의 벽을 넘기는 지난 1994년 페소화 폭락사태(일명 데킬라 파동) 이후 약 10년만에 처음이다. 멕시코 금융당국은 페소화의 대달러 환율이 달러당 11.05 페소에 이르면서 작년부터 올들어 지금까지 페소화는 실질적으로 5.03% 평가절하된 셈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위스의 다보스 세계경제포럼 참석이후 유럽을 순방중인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현지언론 회견에서 "정부는 페소화 가치 회복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페소화는 지구촌 전체의 금융환경에 적응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라크 전쟁 위기 등으로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으나 페소화는 국내 경제의 버팀목이될 정도로 아직은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금융.경제위기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한때 3.0 페소선에서 거래됐던 아르헨티나의 페소화 환율도 대이라크 공격 임박설과 정부가 발표한 새로운 외환거래 조치 등의 영향으로 이날 달러당 3.33∼3.34 페소로 치솟았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