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국채 버블현상이 빚어지면서 장기금리의 내리막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8일 도쿄의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의 지표가 되는 신규발행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1998년 10월 2일 기록된 과거 최저수준인 0.775%까지 떨어졌다. 이런 현상은 디플레 장기화로 기업의 자금수요가 얼어붙은 가운데 은행 및 생명보험회사 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안정성이 높은 국채운용 쪽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국채매입량을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국채 버블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지적했다. 지난 98년에는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인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부터 국채로 이동함으로써 장기금리 하락현상이 빚어졌다. 당시 일본 정부는 긴급경제대책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2개월만에 금리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재정출동을 정책카드로 사용하기 힘들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장기금리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