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적어도 올여름까지는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월가 전문가들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내다봤다. 이들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강행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라크전이 향후 금리에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전쟁이 장기화돼 유가가 폭등할 경우 저금리 기조가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이 바라는대로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경우 늦은 여름이나 초가을에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FRB가 긴축통화 정책으로 전환하더라도 금리가 급박하게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아직까지인플레가 미 경제에 부담을 주지않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피츠버그 소재 PNC 파이낸셜 서비스 그룹의 스튜어트 호프먼 수석연구원은 28-29일 소집되는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유지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미 경제가 취약한 상태를 극복했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직 없다는 판단"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호프먼은 FRB가 지난해 11월 예상을 깨고 연방기금금리를 파격적으로 0.5%포인트 인하해 1.25%로 하향조정했음을 상기시키면서 미 경제가 잘못하면 `더블딥'(이중하강: 경기 회복기에 또다시 침체되는 현상)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당시 반영됐음을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근거로 ▲실업률이 최근 몇달 사이 상승해 지난 8년간의 기록인 6%에 달했으며 ▲부시 행정부가 향후 10년간 6천740억달러가 투입되는 새로운 경기 부양책을 내놨음을 상기시켰다. 이들은 그러나 경기 부양책의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만만치 않음을 지적했다. 대표적인 예로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지난 2001년 10년간 모두 1조3천500억달러 규모인 감세 정책을 지지했으나 이번에 나온 부양책에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이와 관련해 월 스트리트 저널은 그린스펀 의장이 지난 23일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 캘리포니아)을 비롯한 12명의 중도파 상원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나온 새 부양책이 부시 행정부가 기대하는 단기적 효과를 내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그러나 이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그린스펀 의장과비공개 회동한 이들 12명의 의원은 지난 2001년의 감세안은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FRB의 향후 금리 정책에 미 의회보다는 이라크전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즉 전쟁이 미국이 바라는대로 단기간에 종료될 경우 FRB가 금리를 올가을까지는현 수준으로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 경우 30년짜리 모기지율은 지난 40년사이 가장 낮은 평균 5.85%가 유지되고 은행의 프라임레이트(우량기업 적용금리)도4.25%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이라크전이 장기화돼 유가가 폭등할 경우는 상황이 급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니애폴리스 소재 웰스파고 은행의 한국계 손성원 부행장은 "이라크전이 장기화되면서 확산될 경우 FRB가 `제로금리'까지 더 낮추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RB가 올상반기 금리를 조정한다면 인상보다는 인하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급격히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 전문가들은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뉴욕 소재 데이비드 위스 수석연구원은 "미 경제가 본인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호조를 보이지 않는 한 금리가 올라가더라도 천천히실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선 인플레 조짐이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덧붙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