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대덕밸리에 사업확장과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M&A를 마쳤거나 현재 M&A를 추진 중인 대덕밸리 벤처기업은 5-6개사로 추정되고 있다. 액정표시소자(LCD) 검사장비 전문업체인 애크론정보통신(대표 홍기현)은 지난해 9월 대덕밸리 벤처기업 중 처음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포톤 다이나믹스사와 주식전액인수 및 고용 승계 등의 조건으로 M&A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애크론 포턴 다이나믹스'로 새롭게 출범하고 LCD 검사장비 및 LCD 부품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바이오 벤처기업인 아이디알(대표 김승목)은 씨앤비알(대표 신재민)과 7개월 간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 3월 M&A를 성사시켰다. 아이디알 관계자는 "M&A를 통해 씨앤비알이 보유한 신약탐색기술과 화합물질 합성기술을 확보,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올해는 지난해 13억원보다 배 이상 증가한 2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H사와 B사, C사, G사 등도 사업 확장 및 수익성 악화 타개를 위한 돌파구 마련을 위해 M&A를 적극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7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H사는 사업 영역이 비슷한 수도권의 한 기업과 수개월에 걸친 협의 끝에 M&A 성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기업 관계자는 "M&A에 대한 업체의 정서가 아직까지 부정적이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긍정적인 면도 많다"며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현재 M&A를 추진 중인 업체의 계획이 성사되면 대덕밸리에 'M&A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silv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