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바닥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27일 종합주가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600선이 3개월여만에 무너져오전 11시 현재 지난 주말보다 2.96% 하락한 591.31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장중에 사상 최저치인 42.91까지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위기감 고조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 주가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가 전저점인 작년 10월의 580선은 물론 그 이하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매매 타이밍을 한박자 늦추는 보수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차 지지선 580..추가하락도 염두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임박설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증시를 심리적 공황상태에 몰아넣고 있다. 지난 주말 미 다우지수는 3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인 2.85% 하락한 8,131.01을,나수닥지수는 3.32% 추락한 1,342.13을 기록했다. 27일(미국 시간) 이라크무기 사찰단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보고, 28일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를 앞두고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이다. 프랑스를 비롯한 우방과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단독 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경제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의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도 악화돼 상반기 경기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적으로는 지난 23일 기준으로 초단기자금인 MMF(머니마켓펀드) 설정액이 60조원을 넘어서는 등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설을 앞두고 단기자금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증시의 수급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내외 여건을 볼때 국내 증시도 하락 압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1차 지지선으로 전저점인 580선을 설정했다.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큰 시점이지만 상황이 악화될 경우 520~550선까지 하락할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 임박설에다 인터넷 대란마저 겹쳐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전저점이 붕괴될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로스컷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고 설 연휴를 앞두고 단기 자금수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관망..추가하락때 분할매수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580선까지 내려가면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크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식을 섣불리 사거나 팔기보다는 지켜보는 것이 현명하지만 580선이나그 이하로 떨어질 경우 좀 멀리보고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주가 600선 이하는 국내 경제여건 등 모든 상황을 볼때 가격 메리트가 크다"며 "당장은 지켜보더라도 580선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괜찮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도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다만, 단기투자자의 경우 580선에서 반등을 노리고 매매를 하고 중장기 투자자는 추가하락때주요 지지선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한국투신증권 박주식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590선은 바닥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아직까지 추가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중장기 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을 계속 갖고 있을수 밖에 없지만 단기 투자자는 매도를 통해 위험관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황준현 연구원은 "주 중반 이후 낙폭과대에 따른 자율 반등이 예상되지만 아직 진짜 바닥은 아닐 것"이라며 "바닥을 예단하기 보다는 확인하라는 증시격언을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