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인터넷대란'으로 주식시장에서는 정보보안 관련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한 반면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오전 11시 현재 안철수연구소.하우리.시큐어소프트.인젠.퓨쳐시스템.싸이버텍 등 바이러스백신.정보보안 관련 종목들이 동반상승,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인터파크.CJ홈쇼핑.LG홈쇼핑 등의 전자상거래주들은 3~6%씩 하락했으며 다음.NHN.옥션.네오위즈 등의 인터넷업체들도 2~3%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 보안주, 직접적인 수혜는 '제한적'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종목들 전체에 심리적으로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수혜가 서버보안 백신을 보유한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등에 국한 될 뿐 이번 사고의 영향이 곧바로 여타 관련종목들의 실적과 영업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가 장기적으로 전체 정보보안 수요를 늘릴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보안관련주들에 큰 호재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등을 제외한 종목들이 단기적,직접적인 혜택을 입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사태가 보안컨설팅.서버보안.방화벽업체.침입탐지방지시스템 등 관련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지난해 코드레드 바이러스가 국내 3만7천대 서버에 피해를 입혔지만 국내 주요 백신업체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정체수준에 머물렀다"며 '제한적 수혜'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시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알려진대로 MS가 배포하는 SQL서버용 보안프로그램설치로 웜바이러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면 정보보안업종의 수요유발은 더욱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국내백신시장의 포화상태, 업체들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 등의 근본적인 문제도 '보안주 랠리 장기화'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 전자상거래.인터넷주, '펀더멘털 이상없다' 반면 전자상거래주들의 타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피해액이 크지 않은데다 업종의 실적개선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인터넷마비로 인터파크.다음.옥션.NHN 등의 전자상거래 관련업체들이 입은 실제 피해액은 2천만~3천만원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앞으로 사고가 재발되지 않고 피해가 이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면 피해 규모는 크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오늘 전자상거래.인터넷업체들의 주가약세는 사고의 영향에 지난주말부터 시작된 조정국면이 더해진 것"이라면서 "최근 전자상거래.인터넷업종은미국 아마존의 실적호전 소식 등에 힘입어 타업종에 비해 너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업체들의 실적개선 추세와 인터넷기업실사지수(IBSI)의 상승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조정을 거친 후 곧 주가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