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내정된 문재인(文在寅) 변호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와 동지적 관계에 있는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개혁성향 법조인이다. 문 내정자는 지난 82년부터 노 당선자와 변호사 사무실을 함께 운영하며 민주화운동을 함께 해온 동지이자 절친한 친구 사이라는 게 당선자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때 노 당선자는 문 내정자를 부산시장 후보로 추천했을 정도로 신뢰가 깊고, 그와 함께 일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문 내정자는 지난 13일 노 당선자와 만나 민정수석의 역할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고, 당선자 주문에 따라 서울에 상주하면서 인수위 일부 인사들과 함께 부패척결, 인사시스템 쇄신, 검찰.경찰개혁 방안 등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가 `예상대로' 그를 발탁한 것은 그동안 쌓아온 두터운 신뢰와 민정수석의 역할상 `대단히 원칙적인' 그의 신조를 높이 샀기 때문이다. 특히 부산지역 시민사회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결과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또 공직경험없이 부산지역에서만 변호사와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해온 그를 택한 것은 지방인재를 널리 구하겠다는 뜻이 포함돼 있으며 당선자 고유의 인재풀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신호탄으로도 받아들여진다. 특히 문 내정자가 인사.사정업무와 관련, 특별한 인적 연결고리가 없어 원칙대로 일처리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 내정자도 이런 당선자의 뜻에 따라 그간 정치권에 거리를 둬온 입장을 버리고 결국 노무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은 앞으로 인사검증과 부패척결, 공직사정, 검.경개혁 등을 맡을 것으로 보여 문 내정자는 향후 새정부의 개혁 틀을 만드는데 상당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고, 경희대를 졸업한 문 내정자는 지난 75년과 80년 각각 군사정권 반대시위와 게엄령 위반으로 투옥경력이 있으며, 이후 80년 사법시험(22회)에 합격해 줄곧부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해왔다. 그동안 정치권 입문 권유가 많았지만 "나는 자유로운 개인생활이 좋다"며 거절해왔다. 지난 대선에선 부산선대위 선대본부장으로 활약했다. ▲경남 거제(50) ▲경희대 법학과 ▲사시 22회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부산.경남민변 대표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부이사장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