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이 액면분할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21일 태평양 관계자는 "액면분할 계획은 태평양종합산업과의 합병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면서 "합병이 무산된 만큼 액면분할 계획도 함께 사라졌다"고 말했다. 태평양은 작년에 태평양종합산업과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합병이 성사될 경우 매수청구 주식 50% 소각 및 액면분할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시에서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태평양이 액면분할을 실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보고서를 통해 태평양이 액면분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현대증권 조윤정 연구원은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량을 늘리고 주가를 끌어올리려면 실적 호전이나 업황 개선 등의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현재 화장품업황 부진에 따라 태평양의 실적도 큰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워 액면분할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평양의 합병 및 액면분할 무산과 관련,주주의 요구와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는 태평양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태평양이 최근 주주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