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5930]의 대규모 설비투자 확충이 반도체 현물 가격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다우존스가 20일 보도했다. 다우존스는 지난주 삼성전자가 밝힌 시설투자 계획으로 공급 초과에 어려움을겪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고통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삼성전자의설비투자는 신규 공장 건설보다는 기술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계획이 162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D램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다우존스는 전했다. 메릴린치의 댄 헤일러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설비투자가 공급 과잉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다른 업체들은 자본 투자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에 열린 작년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200mm D램 반도체공장을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공장으로 전환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상기시키고이는 D램 생산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또 이같은 삼성의 설비투자 확충 계획이 일종의 협박 전술이며 당초 발표한 것처럼 대규모 설비투자가 연초부터 집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들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증권의 마크 피츠제럴드 반도체장비 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설비투자 관련 예산을 대폭 잡아 놓지만 실제 집행은당초 예상을 밑도는 경우가 허다했다"면서 "작년에 공식 발표된 설비투자 예산은 22억8천만달러였지만 실제 집행액은 18억3천만달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이같은 설비투자를 통해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의 대규모 PC 교체로 D램 매출이 회복되면서 혜택을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인텔의 설비투자 규모를 웃도는 5조원을 올해 반도체 부문에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혀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 가운데 D램 메모리 반도체와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는3조3천억원으로 작년 이 부문에 대한 투자 규모 2조원보다 늘어났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는 올해 세계 D램 반도체 시장 규모는 231억달러로 작년보다 4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