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뉴리더] (7 ) '문화산업계' .. 빠른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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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업의 핵심은 '참신한 시각'이다.
문화산업계에선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이야기, 신선한 발상이 아니면 통하지 않는다.
문화산업의 주소비층이 20,30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산업계에선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발빠르게 뉴 리더로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뉴 리더들의 활약이 가장 눈부신 곳은 영화계다.
김상진 감독(36)은 '주유소습격사건' '신라의달밤' '광복절특사' 등으로 잇달아 '대박'을 터뜨린 충무로의 일급 흥행사다.
그가 국내 최대 영화투자배급업체인 시네마서비스의 제작본부장으로 최근 영입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앞으로 시네마서비스의 영화 제작에 관여하면서 연출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승재 LJ필름 대표(39)는 '감독의 브랜드화' 전략으로 성공한 제작자다.
그는 역량있는 신인감독을 발굴, 꾸준히 지원해 유명감독으로 자리잡도록 이끈다.
지난해 김기덕 감독을 끌어들여 '나쁜 남자'와 '해안선'을 제작, '김기덕표 영화'를 영화팬들의 뇌리에 확실하게 심어줬다.
올해도 현재 제작 중인 김기덕 감독의 신작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과 곧 촬영에 들어갈 정지우 감독의 미스터리 '두 사람이다' 등을 내놓는다.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48)는 영화계에 효율적인 제작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 인물로 평가된다.
자신의 지분을 외부 투자자들에게 나눠 주거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같은 경영방법을 기반으로 올해 그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을 개봉하는 것을 비롯 '목포는 항구다' '기막힌 연애' '방아쇠' '신부수업' 등 3∼4개 영화 제작에 착수한다.
김정문 씨네웰컴 사장(39)은 국내 최대 인터넷영화 사이트를 만들어낸데 이어 올해는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를 정착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달성한 10억원의 흑자를 기반으로 영화 이외에 뮤지컬 게임 콘서트 등의 콘텐츠를 확보해 사업영역을 넓힐 방침이다.
윤제균 감독(34)은 연출자와 제작자를 겸하고 있는 케이스다.
그는 2001년 '두사부일체'를 연출해 흥행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 개봉한 '색즉시공'도 3백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제작을 겸한 대가로 그는 이 영화의 흥행수익중 20% 정도를 확보했다.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39)는 지난해 관객 5백만명 이상을 동원한 '가문의 영광'으로 1백억원이 넘는 흥행수익을 챙겼다.
그는 올해도 '국화꽃 향기' 제작과 '반지의 제왕' 수입배급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출판계에도 뉴리더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도서출판 넥서스(NEXUS)의 임준현 대표(50)는 92년 설립한 이 회사의 매출 규모를 지난해 국내 단행본 출판사중 3위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매출액은 1백80억원으로 2001년 1백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국 4백여개 서점과 직거래망을 구축한 것이 급신장의 비결이다.
특히 대학생과 직장인 등이 주요 독자인 어학 분야에서 잇단 베스트셀러를 내면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았다.
21세기북스 김영곤 대표(45)는 경제.경영.실용서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내며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매출액이 2001년 45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73억원으로 급신장했다.
올해는 2백억원을 매출목표로 잡고 있다.
또 경제.경영 분야에서 다진 노하우와 기초를 토대로 이끌리오(인문) 컬처라인(문화) 을파소(아동) 달궁(문학) 등의 브랜드를 잇달아 만들며 신장세를 더하고 있다.
공연계에선 넌버벌퍼포먼스 '도깨비스톰'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김성열 미루스테이지 대표(35)가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 조경학과 출신인 그는 한진건설 국제협력과에서 일하다가 정동극장 마케팅팀장을 거쳐 공연사 대표로 변신했다.
그는 2년여 전 '도깨비스톰'을 개발해 에딘버러페스티벌에서 음악상을 받고 미국과 아시아 각국에서 호평을 받았다.
'도깨비스톰'은 그동안 20만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15억원의 흥행수입을 거뒀다.
올해는 그리스에서 한 달간 공연할 계획이며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한다.
뮤지컬 프로듀서 설도윤씨(44)는 지난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넌버벌퍼포먼스 '델라구아다'의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말 뉴욕 브로드웨이시어터에 푸치니의 오페라를 현대화한 뮤지컬 '라 보엠'을 올려 브로드웨이에 제작자로도 데뷔했다.
또 이달 말께 국내에서 선보이는 뮤지컬 '캐츠'의 프로듀서를 맡아 새로운 흥행신화에 도전한다.
유재혁.서화동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