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의 가격이 21일 결정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한국노바티스가 지난해 3월제출한 글리벡 보험약값 조정건을 심의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글리벡은 지난 2001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내 공급을 허용한 이후 약값 결정을 둘러싸고 1년 반 이상을 끌어온 약품으로 노바티스는 우리 정부가 처음 제시한 가격을 수용하지 않은채 현재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약을 공급하고 있다. 그동안 복지부와 한국노비티스는 약값 결정을 위해 태스크포스팀까지 구성해 여러차례 회의를 했으나 양측이 주장하는 가격에 차이가 있는데다 약값 상승을 우려한 환자 및 시민단체들이 약값 결정을 강력히 반대해 번번이 무산돼 왔다. 복지부는 현재 글리벡의 가격을 선진국 고시가를 기준으로 1정당 2만3천45원을 산정해 놓았으며 노바티스는 지난해 3월 낸 조정안에서 1정당 2만4천50원을 제시, 양자간에 약 1천5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바티스는 조정안 제시 당시 선진 7개국의 글리벡 가격은 1정당 2만5천~3만5천원이나 국내 보험재정의 어려움과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감안해 약값을 2만4천원대로 하고 여기에 환자기금으로 약값의 10%를 지원, 국내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환자들은 약값이 2만4천원대에서 결정될 경우 보험을 적용받지 않을 때 한달 약값만 288만여원이나 들어가 경제적 능력이 없는 대다수 환자들이 큰 타격을 받게된다면서 당초 우리 정부에서 확정고시했던 1만7천782원 이하로 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리벡의 경우 현재 만성기 환자들에게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최근 환자와 그가족들이 식약청 앞에서 보험적용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노바티스가 제시한 안과 복지부가 산정한 안을 놓고 심의를 벌일 예정"이라면서 "환자나 시민단체들은 환자의 부담을 가장 큰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덜어줄만한 방안도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에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는 약 500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