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의료진이 17일 세계 최초로 사체의 턱뼈를 이용한 턱 이식수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로마 레지나 엘레나 병원의 주세페 스프리아노 외과 전문의가 이끈 의료진은 "암의 악화로 턱뼈가 크게 손상된 80세 노인에게 사체 기증자의 턱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말했다. 이 수술은 16일 레지나 엘레나 병원에서 1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스프리아노 박사는 "현재 환자는 위독한 단계에서 벗어나 차츰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수술이 워낙 어려웠고 환자의 나이 등 여러 조건들을 감안할 때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사체 기증자의 턱은 이탈리아 중부 체세나의 한 병원에서 수술용으로 마련된 것으로 볼로냐의 리졸리 병원에서 방사선 처리를 거쳐 질소 용액에 담겨져 로마로 보내졌던 것. 지롤라모 시르키아 보건장관은 이날 레지나 엘레나 병원 시술팀에게 격려서한을 보내 "이식수술분야에서 이탈리아가 유럽국 중 최상위국 위치를 확보하는 능력에 이르렀다"고 치하했다. 그동안 턱 수술에는 보통 다리뼈를 이용해왔으며, 금속물이나 체내 조직으로 입안에 손상된 부분을 대체하기도 했다. 실제로 수년 전 태국에서 의사들은 사람의 입과 목에서 조직을 떼어내 턱 이식수술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영국 런던 소재 왕립 자유병원의 저명한 성형외과 전문의 피터 버틀러 박사는 지난 해 11월 얼굴 이식이 기술적으로 9개월 이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버틀러 박사를 포함한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심한 화상을 입거나 얼굴부위 암 등으로 심하게 손상된 얼굴에는 이식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보고 있다. (로마 AFP=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