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전이 발발한 후 최악의 경우 유가가 일시적으로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로버트 에벨 에너지 프로그램 담당 이사는 "이라크와 전쟁이 발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경우 유가는 80달러까지 뛸 것"이라면서 "80달러까지 갈 것인지 69달러까지뛸 것인지 확언할 수는 없지만 급등할 것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에벨 이사가 상정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라크 군인들이 퇴각하면서 유전에 불을 놓아 생산과 공급을 마비시켜 미국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또 이처럼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유가가 80달러까지 폭등한다면 오는 2004년 평균 유가는 40달러선에 이를 것이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낙관적인 시나리오대로 사태가 진전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36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오는 2004년에는 평균 22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현재 추산하고 있는 이라크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250만~260만배럴선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