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분규가 잦았던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최윤석)가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해의 보궐선거로 새로 들어선 현 집행부가 과거 노조에서 보기 힘든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 노조측은 우선 기본급의 1.2%를 거두던 조합비를 0.9%로 낮췄다. 지난 89년 0.8%였던 조합비를 해고자들의 생계비 지급을 위해 1.2%로 인상한지 13년만의 일이다. 연간 8억7천여만원이 조합원에게 되돌아가게 됐다. 노조 관계자는 "예치된 조합비만 80억원이 넘고 과거처럼 과다한 쟁의예산도 필요치 않아 인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조합비의 집행내역을 매달 공개하는등 부패청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심지어 노조 간부들이 업자들로부터 공공연히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사례비를 없애기 위해 꽃집과 기념품 제작업체 등의 선정도 입찰을 통하기로 했다. 노조 간부들은 스스로 근무태도 현황을 매월 노조 소식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과거에 얽매여서는 미래의 희망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노조 설립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낡은 것들을 청산하는 것이 바로 노조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