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를 신제품으로 개발해 드립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짜내도 제품 설계나 시제품 제작능력, 자금이 없어 그대로 버려지는 사례가 많다.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이런 문제를 해결해 주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제품개발실이 인기다. 지난해 2백30개 업체(창업준비자 포함)가 이곳에 제품 개발을 의뢰했다. 이중 28명의 창업준비자가 제품 개발을 통해 회사를 설립했으며 30명은 창업을 준비중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가이아모(대표 이만희)다. 이 회사는 실내에서 빨래를 말리는 원리를 이용한 가습기를 특허출원한 뒤 중진공 신제품개발실을 찾았다. 중진공 기술진들은 여러 차례 시행착오 끝에 '촉촉이'라는 가습기를 개발했다. 2천5백여만원에 이르는 설계 및 시제품 제작비용도 8백만원으로 줄일 수 있었다. 전기가 필요없는 필터식 자연증발 가습기로 기존 초음파 가습기에서 발생하는 세균 곰팡이 유해먼지를 제거했다. 가이아모는 지난해 12월 홈쇼핑 판매를 시작해 한 달 만에 1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휠텍(대표 김정기)은 고급 레스토랑이나 외국공항 등의 화장실에 사용되는 변기용 전자동 위생비닐 공급장치를 개발했다. 휠텍은 미국 유명업체 제품의 단점을 개선해 신제품 개발을 의뢰했다. 이에 중진공 신제품개발실은 디자인 기구설계 시제품을 지원했다. 휠텍은 올해부터 생산에 들어가 수출계약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중진공 신제품개발실은 제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신제품개발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홍긍식 중진공 신제품개발실장은 "새로운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통한 창업은 시행착오를 줄여 단기간에 끝내야 한다"며 "따라서 개발초기 단계에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발생가능한 문제점을 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031)496-1050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