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난 11일 귀국한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대북사업 논의를 위해 13일 오후 6시5분 비행기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거쳐 방북한다. 정 회장은 이날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9일 북측으로부터 14일에 만나자는 초청장을 받았다"며 "김윤규 사장 등 일행들과 함께 4~5일 정도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방북 기간에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김용순 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과 만나 대북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금강산에 들러 현지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7시 20분께 현대 계동사옥으로 출근한 뒤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과 30여분 동안 대북사업 관련 회의를 갖고 계열사 사장단과 인사를 나눈 뒤 9시30분께 통일부를 방문해 정세현(丁世鉉) 장관과 면담했다. 전격 귀국 배경에 대해 그는 "현대아산에서 추진 중인 금강산 육로 관광과 개성공단 개발 사업이 잘 되고 있는 줄 알았는 데 어려움에 봉착했다"며 "북한으로부터 이와 관련해 만나자는 제의가 와서 귀국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초청 주체가 아태평화위원회고 순수 사업 목적으로 방북하기 때문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늘 통일부 관계자들과 만나는 것은 사업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얻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상선의 '북한 4천억원 지원설'과 관련해 그는 "금액은 잘 모르고 당시 현대상선이 유동성 문제로 자금을 빌렸던 것"이라며 "지금은 (현대상선의) 사정이 많이 좋아져 대금을 갚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와 관련, 정 회장은 검찰에서 소환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응답을 회피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경영 복귀 문제에 대해 정 회장은 "현재 경영진이 잘하고 있다"며 "개성공단 건설 등 대북 사업에만 전념할 계획"이라고 말해 곧 경영에 복귀할것이라는 추측을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 gc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