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필리핀, 베트남 등은 10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으로 북한 핵문제를둘러싼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NPT는 핵무기 확산을 막고 세계평화와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우리는 북한의 NPT탈퇴선언과그로 인해 야기될 결과들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순번 의장국인 프랑스는 북한의 NPT탈퇴선언으로 북한핵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행동의 필요성이 절박해졌다고 밝혔다. 중국 상하이를 방문중인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프랑스는 (이문제해결을 위한) 양자간, 지역적,다자간 노력을 지속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이번 결정을 비난한다"면서 "유엔안보리에 의해 중대하게 다뤄져야할 심각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북한의 NPT탈퇴선언을 아직 검토중이라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0일 북한의 NPT 탈퇴 선언에 대해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선언에 대해"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미국,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번 선언의 철회를 북한에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의 NPT 탈퇴선언이 집중논의될 것이라고덧붙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가 북한에 대해영향력을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관리들은 일본 정부가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통해 북한과의 비공식 접촉을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NPT탈퇴선언후에도 북한과 접촉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도 외무부 성명을 통해 "북한의 NPT 탈퇴 결정은 이미 긴장 관계에 접어든 한반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며, 국제 안보 질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게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NPT 탈퇴 결정을 번복할 것을 촉구했다. 이 성명은 "우리는 북한이 (NPT 복귀를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일치된 의견에귀를 기울이길 바란다"면서 "북한이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호혜적 대화를 통해 NPT의무를 성실히 준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필리핀도 북한의 NPT탈퇴결정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이 조건없이 NPT탈퇴결정을 번복할 것을 촉구했다. 블라스 오플레 필리핀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이 그 결정을 번복하고 법적 의무의 추가적인 이행에 어떤 조건을 부과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한과미국간에 직접적인 접촉이 이뤄져야 하며 우리는 이러한 노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고"고 밝혔다. 베트남 외교부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북한의 NPT탈퇴선언으로 고조되고 있는 북한핵위기의 타결책을 가능한하 빨리 모색하기 위해 대화가 긴급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북한 핵위기 해결을 위해 다음주 북한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면서 "호주는 핵문제의 건설적이며 외교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매우 커다란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모스크바.마닐라 AFP.교도=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