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이상자로 보이는 괴한이 5일 소형 항공기를 탈취한 뒤 독일 서부 프랑크푸르트시 상공을 선회하며 위협 비행,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돼고 시내 고층 건물들에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독일 경찰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괴한은 이날 오후 2시55분께 프랑크푸르트 남쪽 바벤하우젠 비행장에서 스포츠용 소형 동력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를 권총으로 위협해 비행기를탈취했다. 납치범은 이어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과 도시 상공을 선회하면서 공항 관제탑과무선교신을 하며, 비행기를 지상에 충돌시켜 자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시키고 다른 공항으로 우회토록 했으며, 프랑크푸르트 시내 일부 고층건물에 대피령을 내리고 중앙역을 비롯한 중심가 일부의 통행을 차단했다. 경찰은 그러나 독일어를 사용하는 이 납치범이 테러와 연계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나 요구는 하지 않았다면서 정신이상자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 무장 헬리콥터와 공군 전투기가 이 비행기 주변 상공에서 경계를 하면서, 안전한 곳에 착륙하도록 유도중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납치범은 24시간 뉴스 전문 방송인 n-tv 기자와의 교신을 통해 자신은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가 전혀 없으며, 다만 "결국엔 자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n-tv가 보도했다. 납치범은 또 자신이 이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조종사들의 죽음을 사람들에게 기억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n-tv는 전했다. 지난 1986년 1월28일 미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이륙 직후 폭발해 조종사를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