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폭락했던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외 악재가 여전히 남아있어 불안한 모습이다. 2일 종합주가지수는 작년 폐장일보다 5.38포인트 떨어진 633.03으로 출발한 뒤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 오후 1시20분 현재 4.21포인트(0.67%) 오른 631.7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47포인트 상승한 44.83으로 시작해 1.87포인트(4.22%) 급등한 46.23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년말 북한 핵 문제로 몰아친 투매 심리가 진정되면서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핵 문제와 함께 미국-이라크 전쟁 위기 고조가 증시의 발목을 계속 잡고 있어 반등의 강도와 기간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적 반등..1월 효과 힘들듯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장초반부터 5일 연속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다.북핵 사태의 외교적 해결이 가능하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발언도 급락 분위기를 진정시키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만 유입될 뿐 전반적인 투자분위기는 아직 얼어있다. 선물시장에서 향후 시장을 불안하게 생각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로 1천6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이 쏟아져 주가 반등의 폭을 제약하고 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급락에 따른 반등 시도는 계속 있겠지만 북핵문제와 이라크 전쟁 리스크로 여건은 좋지 않다"며 "종합주가지수가 580~6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한해를 시작하는 1월이 다른 달에 비해 주가 상승률이 높은 `1월 효과'를 올해에는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만, 낙폭과대 인식이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와 맞물릴 경우 반등의 강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리스크 관리에 주력 전문가들은 증시 외적인 요인에 의해 주가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고 상승하더라도 기술적 반등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1월말 미국의 이라크 공격 예상되는 등 1.4분기의 대외 여건이 불확실해 추가 하락의 여지도 있는 만큼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인 2.4분기 이후를 고려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주가지수 600선을 전후로 장이 급락세를 보이면 매수전략을 펼치되 단기적으로는 보수적 대응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우리증권 김석생 연구원은 증시 안팎의 여건이 여전히 불안하고 적극적인 매수 주체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되 낙폭이 큰 업종대표주나 실적호전 예상종목을 중심으로 선별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대신경제연구소 권혁부 책임연구원은 "1.4분기에는 전쟁 리스크의 부각, 경기둔화, 디플레 압력 등으로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며 "전쟁 리스크를 감안할 경우 20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때 강세를 보인 기계, 운수장비, 건설, 금융업 등이 단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2.4분기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IT(정보기술)경기 회복에대한 기대가 반영돼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을 대비해 1.4분기 조정때 전기전자, 금융업 등을 선취매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이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