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올해 목표는 내실경영이다.

어떠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안정적인 경영구조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실을 다지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인수한 대한생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것도 올해의 과제다.

한화는 올해 정권 교체,이라크 전쟁 및 유가상승 가능성 등으로 경기를 좀처럼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침체가 불가피하고 하반기가 돼야 경기가 다소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는 이에 따라 어떠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시나리오 경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경영 성과가 높은 화학 유통 레저등은 사업단위별로 국제경쟁력을 높여가고 성과가 미진한 사업단위는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승연 회장은 "내실경영을 바탕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야말로 기업의 생존을 위한 불변의 화두"라며 "그룹의 미래성장을 위해서 부진한 사업부문의 진단과 과감한 퇴출 등 2차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또한 내부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성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환리스크 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그룹내 유휴 부동산을 조속히 개발 또는 매각하고 안정적인 수익기반과 현금유동성을 확보키로 했다.

또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최고수준의 신뢰도를 획득할 수 있도록 재무구조도 선진화하기로 했다.

한화는 대한생명을 그룹에 편입시킴에 따라 기존 사업단위와 금융부문간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국가 금융산업 구조조정의 가장 큰 과제가 됐던 대한생명을 한시 바삐 정상화해 건실한 우량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올해를 대생 경영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자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집무실도 대생이 위치한 63빌딩으로 옮겼으며 경영정상화가 달성될 때까지 무보수로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대생은 올해 방카슈랑스등 금융상품 개발.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며 인수 당시 1백25.7%였던 지급여력비율을 3년내 2백%이상,28조3천억원인 총자산규모를 45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경영실적과 관련 한화는 2003년에는 전년도보다 10% 성장한 경상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는 내실.긴축경영 기조아래 불요불급한 투자 및 경비지출을 최대한 억제키로 했다.

다만 핵심분야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이내의 범위에서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인력채용 등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하는등 다소 보수적으로 그룹을 운용할 방침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