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대선효과와 산타랠리는 물론 신년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마저 내던져 버리듯 폭락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북한 핵문제 악화와 이라크전 위기감 고조 등 주변 여건 악화에 외국인을 비롯한 투자자들의 연말 관망세 등이 겹쳐 이같은 폭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추세 이탈한 폭락장세

국내 주가는 이미 추세를 이탈한 폭락장세를 연출하고 있고 일부 투자자들이 투매현상을 보이는 등 극심한 혼란을 보이고 있다.

3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1시50분 현재 지난주말보다 28.01포인트 폭락한 629.91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달초 730대에서 한달만에 100포인트가량 떨어진 수준이며 지난 20일(709.44) 이후 5거래일 만에 90포인트가량 빠진 것으로 통상적인 추세를 이탈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 18일 이후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이날 오전 11시55분 43.60까지 떨어져 지난 10월11일의 연중 최저치(43.67)를 갈아치우는 등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변여건에 대한 불안감 확산에다 연말 수급불안이 상승작용을일으키 이같은 폭락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이라크전과 북핵문제가 전 세계적인 불안감으로확산되며 유가상승 등을 불러온데다 연말 거래량이 급감하며 수급불안까지 겹쳐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와 미국의 내년 1분기 경기회복도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시장에 커다란 혼란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 신년 1월 전망도 `먹구름'

연일 계속되는 하락세에 이은 폐장일 폭락으로 내달초 주가 전망에도 먹구름이끼고 있다.

전문가들은 낙폭과대에 대한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예상하면서도 투자심리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아 안정적인 지수흐름을 회복하기까지는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지난 10.11월 저점 박스권인 630∼640까지 벗어나는 폭락세가 연출되고 있다"며 "내달초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추가적인 악재가 없으면 기술적 반등 가능성은 있으나 큰 폭을 기대하기는 어려울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폭락으로 연말 강세장을 바탕으로 한 1월 효과 마저 기대할 수 없게됐다"며 "시장이 방향성을 잃어 안정을 되찾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투증권 박주식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갖고 있는 자체를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라크전만 해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만북한 핵문제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투매현상까지 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이라크전이나 북한 핵문제는 돌발적인 악재 발생을 배제할 수 없지만 실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내달초 기술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