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이 안정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중.소형사는 시장점유율과 함께 수익성도 낮아지는 등 증권사간 차별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래에셋과 키움닷컴 등 신설사와 한투, 대투 등 전환증권사의 약진으로 중소형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져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위탁거래대금 기준 시장점유율은 상위 5개사가 2000년 47.7%, 2001년 44.4%, 올해 상반기 41.8% 등으로 다소 줄기는 했지만 대형사 편중현상은 여전했다.

또 신설사는 5.1%, 10.6%, 12.8% 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전환증권사도 1.8%, 4.1%, 5.1% 등으로 약진했다.

반면 중소형사는 39.4%, 34.9%, 32.5% 등으로 해마다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외국사 국내지점도 수는 줄었지만 6.0%, 6.1%, 7.8% 등으로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리면서 안정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분야별로는 증권사의 전통적인 업무영역인 주식위탁매매업의 경우 사이버거래비중이 늘고 사이버전문 신설사들의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차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주식수탁수수료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상위 5사(삼성.LG.현대.대신.대우)의 점유율은 2000년에 비해 2.7%포인트 줄었으나 중소형사는 5.9%포인트 급감했다.

또 신설사는 2.9%포인트 증가했으나 수수료율이 낮은 사이버거래위주의 위탁매매로 약정고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적었다.

이처럼 주식위탁매매 시장이 약정고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 지고 수수료가 낮은 사이버거래가 확대되면서 약정고 대비 주식수탁수수료 비중은 2000년 0.22%에서 지난해 0.2%, 올해 상반기 0.18%로 줄어 수익성이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외국사는 사이버거래를 취급하지 않아 약정고 대비 주식수탁수수료 비중은 0.3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자기매매업 분야는 시장전체의 상품유가증권운용 규모가 안정적인 가운데 특정 증권사 운용규모의 급변으로 그룹별 점유율이 차이를 보였다.

중소형사는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38.6%로 2000년대비 14.4%포인트 급증했는데 이는 동양, 신영, 교보 등 일부 증권사가 운용규모를 큰 폭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며 전환증권사는 한투, 현투의 규모감소에 따라 올해 상반기 점유율이 25.9%로 11.4%포인트 감소했다.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거래 이익은 중소형사가 올해 상반기중 1천88억원을 올려 상위 5사의 714억원에 비해 많았다.

이밖에 인수업무도 중소형사의 감소분이 상위 5사의 증가로 이어져 대형사 위주의 흐름이 뚜렸해졌으며 투신영업은 전환증권사와 상위 5사의 점유율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