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이 침체에서 벗어나 활기를 띠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세를 지속함에 따라 실물경기가 침체에서 상승국면으로 반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있다.

정부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아직 통계적으로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12월에도 계속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핵문제와 이라크전쟁 등 대외적인 변수가 남아 있어 산업활동에 큰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물경기 반전신호

기업들의 움직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1%, 전달에 비해서는 0.7% 증가했다. 생산은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제로였으며전달에 비해서는 -0.6%로 하락세를 보였으나 10월 들어 상승세로 반전한후 상승무드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생산 증가는 반도체를 선두로 영상음향통신, 기계장비가 중심이 되고 있다.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생산증가율이 지난 9월 13.8%로 부진한후 10월 20.6%, 11월22.2%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영상음향통신은 25.0%로 전달의 25.8%에 이어높은 상승세를 유지했고 기계장비는 13.7%로 역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도매업, 소매업, 자동차, 연료판매 전부문에서 증가한데 힘입어 4.8%의 증가율을 기록, 최근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를 상당부문 불식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전달 대비 도소매판매도 0.3% 증가해지난 9월 이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올해 들어 저조한 실적을 보여 경제에 불안감을 던져주었던 설비투자도 통신기기와 특수산업용기계, 전기기기 및 장치 등에 대한 투자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6.2%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내년 5조원 가량의 시설투자를 계획 중이고 LG전자, LG필립스LCD도각각 7천700억원과 1조4천억원을 설비확충에 사용키로 한 점들은 이러한 설비투자경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 핵 개발과 이라크전이 가장 큰 변수

북한 핵개발과 미국-이라크전쟁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국내 산업활동에 가장큰 복병이다. 기업들은 북핵 문제가 더 꼬일 경우 투자를 줄이게 되고 외국기업의국내투자도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라크 전쟁은 당장 유가를 상승시켜 국내 소비자 물가와 원자재값 인상에 이은 소비심리 위축과 수출경쟁력 약화로이어질게 뻔하다.

전문가들은 30일 증권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지난주 말보다 27.49포인트 폭락한 629.43을 기록하며 630선까지 붕괴된 점이 북핵의 직접적인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내적인 여건만을 놓고 보면 산업활동이 내년까지 계속활기를 띨 수 있지만 북핵 문제와 이라크 전쟁이 경제주체들의 활동을 보수적으로만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