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규모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올해보다 23.7%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30일 업계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10여개 반도체업체들의 내년설비투자 규모는 올해(3조4천746억원)보다 23.7% 늘어난 4조2천986억원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투자규모 증가는 세계경제의 회복 조짐과 함께 PC 교체시기 도래, 휴대폰 수요 증가 등 IT업계 활황으로 반도체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으로풀이된다.

투자유형별로는 신제품생산(3천95억원)과 기존설비확장(2조5천239억원) 등 생산투자가 2조8천33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설비유지.보수(8천292억원), 자동화(31억원),에너지절약 및 공해방지(16억원) 등 합리화투자는 8천339억원에 달했다.

이밖에 연구개발(R&D)투자 4천473억원, 정보화투자 1천649억원, 기타 191억원등이다.

투자재원 조달방식으로는 내부유보자금이 3조2천536억원, 은행차입 및 리스 등간접금융이 2천120억원으로 작년보다 늘었으나 해외증권발행 및 차입은 올해 1천180억원에서 363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올해 반도체업계의 설비투자 실적은 생산투자 2조1천983억원, 합리화투자7천187억원, 연구개발투자 4천37억원, 정보화투자 1천375억원, 기타 164억원 등 총3조4천746억원으로 지난해(5조772억원)보다 31.5%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침체로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설비 유지보수에주력했으나 내년에는 대부분의 업체에서 경기회복 기대에 따라 설비확장 및 신제품개발에 대한 생산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