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가 과학기술 분야 협력 파트너로 시베리아지역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시베리아 지역의 과학기술 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9월말~10월초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찰단을 노보시비르스크에 파견한 데 이어 이 지역과의 기술교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협력약정을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KIST는 이에 따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의 협조하에 노보시비르스크내 연구단지인 아카뎀고로독에 한.러 과학기술 연락사무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KIST 한.러 기술협력센터의 송용원 센터장은 "이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로부터 연락사무소 장소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는 약속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KIST는 또 아카뎀고로독내 각종 연구기관 및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협력 아이템 정보를 수집.가공할 수 있는 웹사이트 구축 작업에 들어간 한편 국내에서 러시아 전문가 그룹을 구성해 러시아에 관한 전문지식을 공유하고 기술 동향을 모니터할 수있도록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중 러시아측 과학자를 초청, 관심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시베리아 과학기술 컨퍼런스도 추진하고 있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와 연간 60억원 규모의 과학기술 분야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 가운데 99%가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집중돼 있다"면서 "노보시비르스크는 광학, 소재 분야, 핵 물리 분야 등에서 빼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연구도시"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KIST의 기반구축 작업이 완료되는 내년 8월이면 협력 사업들이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노보시비르스크는 시베리아 최대의 공업 및 산업도시로 정보통신, 농의학, 환경,전기전자, 생물학, 원자력, 화학 등 분야에서 고난도의 집약적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