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서울대 총장은 26일 서울대의 지역할당제를 늦어도 오는 2005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학내 연구팀이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주최 '이달의 인간개발경영자연구회'에서 '한국의 미래와 서울대의 새 비전'이란 주제강연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정 총장은 "개인적으로는 지역할당제보다 '지역배려제'가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역배려제는 서울대내에서도 아직 50%를 넘는 찬성을 못얻고 있지만 이는 소신으로 강력히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고교평준화가 여러 폐해를 낳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고교입시제도를 부활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입시제도가 부활되면 지역배려제도 필요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장은 대학원 중심 대학육성과 관련, "서울대가 대학원 중심으로 나간다고 하니까 대학원생들이 몇 배 늘어났고 수요에 관계없이 공급만 늘어나니 교육산업은 고비용산업이 돼버렸다"며 "외적인 양적 팽창을 제한하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서울대가 더 이상 팽창하지 않도록 학부학생과 대학원생을 줄여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인재 양성 투자와 관련, △2억6천만원의 예산으로 글쓰기 센터를 설립해 신입생 대상 글쓰기 교육 실시 △30억원의 '시드머니'(종잣돈)를 마련, 신임교수의 연구활동을 위해 문과교수 1천만원, 이과교수 3천만원씩 지급 △첨단 바이오테크놀러지(BT) 양성을 위해 바이오 맥스 생명공학센터 설립 등의 방침을 밝혔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