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heo@smba.go.kr 오늘로 중소기업 1천번째 회사를 방문하게 된다. 부산 울산 경남 일원을 돌며 약 2백개사,이곳 경기지역에서 8백개사를 직접 방문하면서 때로는 활발한 기술개발의 현장을 보며,때로는 신시장개척의 환호소리를 들으며,때로는 구조조정의 와중에 하나둘씩 쓰러져 가는 기업현장을 보며 중소기업의 애환과 함께 한 세월이었다. 약 7년에 걸친 중소기업 현장방문은 필자에게는 많은 공부할 소재를 안겨주었고 나아가 민관이해의 길을 열고 중소기업과 정부와의 막혔던 대화의 채널을 뚫어주었다. 이제 그간의 느낀 소회를 우리 중소기업을 위요하고 있는 대학,금융회사,대기업,소비자들에게 3가지의 메시지로 전하고자 한다. 첫째 대학·연구소가 해야 할 일이다.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인재의 육성과 산학협동을 실제적으로 해나가는 것이다. 특히 대학 및 연구소가 보유하고 있는 각종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우리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둘째 금융회사가 해야 할 일이다. 향후 금융시장의 개방에 대비해 한차원 높은 금융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업의 손익계산서,대차대조표 등 재무제표에만 매달려있지 말고 철저한 현장 확인,공장 파악,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 기업의 내재가치 발견,최고경영자(CEO)의 경영철학이 우선돼 그 기업에 대한 신용창출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신용이란 이미 만들어진 것도 있지만 은행과 함께 동반조성해가는 것도 있다. 이것은 숨은 그림찾기 내지는 덜 다듬어진 다이아몬드를 갈고 닦는 일이 될 것이다. 셋째 대기업,소비자들의 판단문제다. 즉 중소기업 제품을 사주어야 한다. 중소기업제품의 낮은 인지도,부족한 신뢰도,신제품 리스크를 기피하는 구매자의 경직성 등으로 중소기업 제품은 그 꽃을 활짝 피우지 못한 채 꽃봉오리 상태에서 시들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여건속에 우리의 중소기업은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으로 소비자와 국민에게 보답해야 할 것이다. 2∼3년 후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전체수출의 절반을 담당해야 할 시점이 오고 있다. 중소기업수출 1천억달러 달성은 21세기 벽두 우리나라 경제가 마주칠 또 하나의 화두(話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