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월세이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는 전국 8천307개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이달 18일 기준 월세 연이율을 조사한 결과 11.8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9월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올들어 최저 수준이며 부동산뱅크가 작년 6월 분기별 월세이율 조사를 개시한 이래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세 연이율은 전세 대신 월세를 놓으면서 덜 받는 보증금에 대해 어느 정도의월세를 받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예를 들어 전세 보증금이 평균 1억원인 아파트를보증금 4천만원에 월 50만원의 월세로 전환할 경우 월세 연이율은 연간 월세 누계액(600만원)을 덜 받는 보증금(6천만원)으로 나눈 10%가 된다. 월세 연이율 추이를 보면 작년 6월 13.95%에서 9월 13.21%, 12월 12.73%, 올해3월 12.45% 등으로 계속 떨어지다가 올 6월 12.52%로 잠시 강보합세를 보인뒤 올 9월 12.06% 등 다시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는 저금리 기조하에서 높은 이율을 노리는 집 주인들의 월세 전환 심리는 큰반면 세입자들은 전세를 선호해 가급적 대출이라도 받아서 전세로 살려는 심리가 커월세 시장이 사실상 공급 과잉 상태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은행의 월별 조사에서 올들어 전세에 대한 월세전환 요구율은 30%대를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실제 월세전환 계약률은 10%대에 그치고 있으며 임대차계약(신규계약 기준)중 월세 비중은 지난 4월 47.3%에서 11월에는 43.8%로 낮아졌다. 게다가 월세와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는 전세가가 최근 몇개월간 내림세인 점도월세이율의 하락세를 강화시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팀장은 "전세가가 하락하면 월세이율도 떨어지는 추세"라면서 "월세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심리가 아직 큰데다 특히 금리가 낮은 만큼 세입자들이 대출 등을 통해 전세가를 마련하기도 여건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18일 현재 지역별 월세 연이율은 서울이 10.09%이며 분당 등 5개 신도시가 10.28%, 나머지 경기도 지역이 12.0%, 광역시가 12.19% 수준인 것으로 각각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