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실시된 몬테네그로의 대통령 선거는 야당의선거거부 운동과 섹스 스캔들로 투표율이 50%에 미달돼 무효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가 마감된 가운데 중립적인 선거감시원들과 당 관계자들은 투표율이 선거를유효화하는데 필요한 50%를 넘기지 못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몬테네그로의 유권자는 45만6천981명이다. 투표율이 50%에 미달되는 것으로 공식 확인되면 이는 1990년 공산주의 통치가종식된 이래 몬테네그로에서는 첫번째 선거 실패 사례이며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는지난 2개월간 세르비아에서의 두차례 선거 실패에 이어 3번째 사례가 된다. 공식적인 최종 투표율 집계는 이번 주 후반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립적인자유공정선거센터 관계자들은 필립 뷰야노비치 전 총리가 투표참가자 83.9%의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투표율 미달로 선거가 무효처리되면 내년 1월에 다시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실패는 독재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가 실각한지 2년이 지난 유고슬라비아의 민주화 성숙도에 의문을 제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8세인 뷰야노비치는 유고슬라비아로부터의 독립을 지지하고 있는 강력한후임 총리이자 전임 대통령인 밀로 듀카노비치의 정치적 맹우이다. 주요 야당인 친 유고슬라비아 사회인민당(SPP)은 이번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은채 지지자들에게 선거를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야당 지도자들은 주요 인신매매단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된 7명 가운데 주 검사보 한명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자 듀카노비치가 이끄는 사회민주당(DPS)이 몬테네그로를 "범죄의 온상이자 백인 노예제도의 오아시스"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스캔들은 28세의 한 여성이 3년간 불법적으로 감금돼 성적노예생활을 했다고폭로한데서 비롯돼 집권당을 분열시켰으며 개혁주의자로서의 뉴카노비치의 이미지에먹칠을 했다. (포드고리차 AP.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