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기업들의 실적 악화와 불투명한 경기전망이 악재로 작용,19일 장중 한때 8천3백엔선이 무너졌다. 이는 1983년 3월 이후 19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닛케이 평균주가는 그러나 오후장 들어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0.52% 오른 8387.5엔에 마감됐다. 일본 증시의 이같은 약세는 일본 정부가 18일 발표한 12월 경제보고서에서 국내경기 기조를 2개월 연속 하향 수정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다케나카 헤이조 금융·경제재정상은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의 회복 움직임이 약해져 대체로 횡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매달 경기기조 판단을 대체로 상향 수정해 왔다. 이에 앞서 일본 중앙은행도 이번주 초 12월 중 기업 단기 경제관측 보고서를 통해 "주요 대기업의 향후 전망지수가 7개월 만에 다시 악화됐다"고 밝혔다.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에 실시될 감세정책의 예산규모가 현재의 경기 불황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수준이라고 평가된 것도 주가 하락의 또다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증시에서는 지난 상반기만 해도 하반기부터 경기가 서서히 회복돼 내년부터 경제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으나,최근에는 내년도 경제전망에 대한 불투명 전망이 오히려 강해지는 양상이다. 미쯔비시증권의 후지토 수석 연구원은 "경제회생을 위해 재무부 장관과 백악관 경제수석까지 교체한 미국에 비해 일본정부의 경기 대책은 현실감이 떨어져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불신감이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