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한때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3년래 최저치를 기록하자 백악관이 "강한 달러"를 지지한다며 서둘러 `불끄기'에 나섰다. 클레어 부챈 백악관 대변인(여)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의 정책은 불변"이라면서 "우리는 `강한 달러'를 지지하며 성장정책이 `강한 달러'에 이르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백악관의 `강한 달러' 지지입장 천명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폴 오닐 전 재무장관이 기회있을 때마다 `강한 달러'를 보장하는 최선의방법은 외자유치를 통해 경제를 튼튼히 하는 정책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시티뱅크의 외환 애널리스트 로버트 신치는 백악관이 이와 똑같은 정책기조를밝힌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의 `강한 달러'지지 발언이 달러화가 상당한 하락압력을 받고 있을때 나왔다는 점에서 "보통때와는 다른 중요성을 갖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에 영향을 주는 몇가지 요인중 하나는 오닐 재무장관 퇴임후 달러 정책 향배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며 "스노 재무장관 지명자가 아직 시장에 아무런 언질도 주지 않아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 가운데 "백악관이 제대로 맥을 짚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달러화 하락세는 미 정부의 새 경제팀이 10년째 지속된 `강한 달러'지지 정책을계승하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이라크 전쟁위기 고조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뱅크 오브 몬트리올'의 연구원 폴 펄리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과 보복테러가능성 때문에 달러화가 계속 요동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행동 돌입 가능성이 커지고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유럽보다는 미 경제에 훨씬 클 것이라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더라도 달러 가치가 약간 떨어진다고 투덜댈 사람은 찾기 힘들 것이라고 와초비아 증권사의 마크 비트너 선임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달러가 약간 하락하면경상적자 추세를 반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