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선거가 박빙으로 전개됨에 따라 방송사들은 오는 19일 오후 6시 투표마감후 쏠릴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어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방송사는 투표마감 종료와 동시에 발표할 전화조사.출구조사(Exit Poll)를 통한 당선자 예측 발표의 정확성에 신경을 쏟는 한편 밤새 내보낼 개표방송을 단장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방송사 개표방송은 중앙선관위에서 실시간 전달하는 전자집계를 잘 분석해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느냐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방송사들은 이번 대선의 경우 900여대의 전자개표기가 투입돼 오후 9시께 개표율이 15% 정도에 이르러 당락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자정무렵 윤곽이 보였던 이전 선거때 초점을 맞췄던 신속성 보다는 정확성과 다양성에 승부를걸고 있다. 선관위 공식 집계자료를 정확하고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여주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사전 예측조사와 실제 개표집계의 투표율, 득표율 등을 3차원 그래픽으로보여주는 여러 개의 가상스튜디오도 방송사 모두 빼놓지 않고 있다. KBS는 개표방송의 진행자로 홍기섭-이규원과 김준석-황수경 커플을 내세원 홍-이 팀이 투표마감 상황과 예측 결과를 발표하고 김-황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KBS는 지난 97년 대선때 위력을 발휘했다고 자평하는 '주유미터기'를 한차원 업그레이드하고 '실시간 당선 가능성 전망 데이터'도 준비하고 있다. MBC는 엄기영 앵커가 단독 진행을 맡아 '재미있는' 개표 방송을 모토로 시청자들에게 '잘 보이는' 화면을 제공하려는데 노력하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정보는 대부분 컴퓨터그래픽을 통해 처리하고 가상스튜디오에선 실시간 개표자료와 휴대전화로 선거 당일 실시한 리얼타임 여론조사의 결과 등을 내보낸다. SBS는 유자효-정지영, 이영춘-김성준이 진행을 맡아 여러 개의 가상스튜디오를 오가며 방송한다. 지난 두차례 선거를 통해 선보였던 16분할 다중 중계화면을 활용해 주요 후보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물론 국민들의 다양한 반응과 당선자에 대한 축하와 기대의 말을 실시간으로 화면에 담을 예정이다. 각 방송사들은 최대 관심사안인 당선자 예측 발표를 위해 KBS-한국갤럽(전화조사).미디어리서치(출구조사), MBC-코리아리서치, SBS-TN소프레스 등과 손잡고 투표일까지 10차례 안팎의 여론조사와 투표당일 수만명을 대상으로 한 출구조사를 병행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기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