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爲天下者, 부위천하자, 亦奚以異乎牧馬者哉. 역해이이호목마자재. 亦去其害馬者而已矣. 역거기해마자이이의. -------------------------------------------------------------------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 목장에서 말을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말에게 해가 되는 것을 제거해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 '장자 서무귀(莊子 徐无鬼)'에 있는 말이다. 옛날 황제(黃帝)가 들판에서 목동을 만나 그에게 천하를 다스리는 요체를 물었을 때 목동이 대답한 내용이다. 당 유종원(柳宗元)은 나무를 가꾸는 꼽추 원예사에게서 나라를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하였고,또 누군가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벼 농사 짓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으니 벼가 자라는 데 해가 될만한 것들을 배제해 주기만 하면 된다고도 하였다. 이른바 대선주자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이 현란한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해내겠다는 것이다. 뭐 별 수 있겠는가. 나라와 겨레에 해가 되는 일들만 제대로 막아주면 되는 것 아닐까.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