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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夫爲天下者,
부위천하자,
亦奚以異乎牧馬者哉.
역해이이호목마자재.
亦去其害馬者而已矣.
역거기해마자이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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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를 다스리는 일이 목장에서 말을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말에게 해가 되는 것을 제거해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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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서무귀(莊子 徐无鬼)'에 있는 말이다.
옛날 황제(黃帝)가 들판에서 목동을 만나 그에게 천하를 다스리는 요체를 물었을 때 목동이 대답한 내용이다.
당 유종원(柳宗元)은 나무를 가꾸는 꼽추 원예사에게서 나라를 다스리는 법을 배웠다하였고,또 누군가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벼 농사 짓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으니 벼가 자라는 데 해가 될만한 것들을 배제해 주기만 하면 된다고도 하였다.
이른바 대선주자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이 현란한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해내겠다는 것이다.
뭐 별 수 있겠는가.
나라와 겨레에 해가 되는 일들만 제대로 막아주면 되는 것 아닐까.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