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들의 TV 홈쇼핑 매출이 최근 급증하면서홈쇼핑을 통한 마케팅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체들은 홈쇼핑을 통해 단순 판매 뿐 아니라 신제품에대한 광고.홍보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 업체별로 주력 상품을 집중적으로선보이는 등 TV홈쇼핑이 가전업체들의 전략적 요충지가 되고 있다. 현재 홈쇼핑업체의 전체 매출액에서 가전제품(컴퓨터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27-29% 정도로 각종 생활용품(30-32%)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급성장한 홈쇼핑 시장 = 삼성전자[05930]는 지난해말 전체의 2.5% 정도를 차지하던 홈쇼핑 매출 비중이 올들어 지난달까지 6%까지 성장했으며 특히 올초 예약판매를 실시한 에어컨과 냉장고, 디지털캠코더 등이 올 상반기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66570]도 올들어 계열사인 LG홈쇼핑을 비롯해 5개 홈쇼핑 채널을 통한매출 신장률이 10-15% 정도로 일반 오프라인 시장 성장률을 능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양매직[23020]은 상반기 히트상품으로 선정된 정수기와 가스오븐레인지 등의호조로 홈쇼핑 매출이 작년(115억원)의 두배가 넘는 250억원을 기록했고,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전문업체인 만도공조는 올해 107%의 성장률을 보였다. 외국 업체들도 올해 홈쇼핑을 통해 각종 주력 제품을 집중 판매한 것이 국내 시장 연착륙에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음향기기 전문업체 JVC코리아의 경우 홈쇼핑 매출 비중이 작년말 8%대에서 최근20%까지 늘어났고, 샤프전자는 홈쇼핑을 통한 캠코더 판매량이 올해 25%나 증가했다. ◆불붙은 마케팅 전쟁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홈쇼핑을 대리점과 백화점, 양판점 등을 통한 판매와 차별화해 신제품이나 첨단기술 제품의 판로개척에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일반 매장에서는 고객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제품들의 특징을 자세히 보여줄 수 있는 점을 이용해 품목별 전략 상품이나 첨단 제품을 8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TV 홈쇼핑 고객들에게 홍보한다는 것. 삼성은 올 상반기 블루윈 에어컨과 지펠 냉장고가 홈쇼핑 히트상품 1, 2위를 차지한데 이어 후속 모델을 잇따라 출시, 인기를 유지한다는 복안이며, LG는 휘센에어컨과 트롬세탁기가 시장 확산에 기여했다고 보고 역시 후속 제품을 기획중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쌀저장도 할 수 있는 콤비 김치냉장고가 홈쇼핑에서 목표치대비 3배의 매출을 올린데 고무돼 조만간 세탁기, 29인치 완전평면TV, DVD콤보, 에어컨 등에 대한 예약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만도공조는 홈쇼핑업체와의 밀착경영을 강화하고 주부 등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새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며, 최근 공기청정기, 더블팬 등으로 홈쇼핑 사업 품목을 확대한 동양매직은 비데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샤프전자는 '플라즈마 클러스터 공기청정기'의 홈쇼핑 판매를 전체 판매량 중 30~35% 정도로 계획하고 본격적인 출시 작업에 들어갔으며, JVC코리아는 기존제품 라인업에 PDP TV와 홈시어터 제품, 노트북 등을 추가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홈쇼핑 채널이 5개로 늘어나고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온라인쪽으로 바뀌어가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가전업체들이 예외없이 홈쇼핑 마케팅을 크게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