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유엔사찰단이 이틀간의 이드알-피트르(라마단 종료절) 휴식을 끝낸 가운데 이들을 지원하는 제2진 25명이 8일바그다드에 도착했다. 사찰단원들을 이끌고 유엔 후방기지 키프로스를 거쳐 이라크에 입국한 히로 우에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대변인은 제2진이 국제원자력위원회(IAEA)소속 핵전문가 21명과 UNMOVIC 소속 요원 4명 등 25명으로 구성됐으며 오는 10일 제3진 20-30명이 추가로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관리들은 12월말쯤이면 80-100명의 전문가들이 매일 사찰활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미트리 페리코스 UNMOVIC 사찰팀장은 "초기엔 3-4개팀이 사찰활동을 벌이다가 8개팀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IAEA팀은 8일 바그다드에 있는 지질학 통계 및 채광 전문 국영기업을 불시 방문,2시간동안 건물 2개동을 사찰했다. 이 공장은 과거 우라늄 공정작업을 한 바 있다. 90년대에도 10차례 유엔 사찰을 받았던 이 공장의 선임 지질학자는 사찰단이 90년대 전임자들의 조사시 상태와 변동이 있는지 여부를 살피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화학무기 전문가들이 포함된 다른 사찰팀도 바그다드 서부 50㎞ 지점의 팔루이아에 있는 한 농약공장을 방문, 사찰을 실시했다. 한편 이라크가 7일 제출한 1만2천쪽의 방대한 대량살상무기 실태 보고서를 실은유엔 허큘리스 C-130 수송기 1대가 8일 오전 유엔 본부가 있는 뉴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빈으로 출발했다. 호삼 모하메드 아민 국가사찰위원회 의장이 이끄는 이라크 관리들은 7일 바그다드에 있는 UNMOVIC의 미라슬로프 그레고리치 단장에게 보고서를 넘겨줬다. 이라크측 문건은 핵과 생화학무기 및 미사일 관련 활동 등을 별도 분리한 것으로, 생물무기 관련 내용 1천334쪽, 화학무기 1천823쪽, 미사일 관련 내용 6천887쪽등 1만1천807쪽에 달한다. 이밖에 생화확 무기 및 미사일 관련 보충 자료를 담은 325쪽의 문건과 529MB 용량의 CD-롬 12개도 유엔에 전달됐다. 이와 관련,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이라크가 결의안에 명시된 대량살상무기 보유 실태 발표 시한(12월8일)에 하루 앞서 보고서를 낸 것은 "훌륭한 1단계조치"라고 평가했으며 외무부 대변인은 국제사회에 대해 "성급히 판단하지 말라"고촉구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무기실태 보고서 제출과 함께 쿠웨이트 침공을 사과하고 나선 데 대해 "이라크의 사과를 환영하지만 이 사과가 대량살상 무기 폐기를 위해 진력해 온 우리들의 주의를 분산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