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5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S&P는 장기외화채권 등급을 BB 마이너스에서 BB로, 장기루블화채권은 BB 마이너스에서 BB 플러스로 각각 올렸다고 밝혔다. 또 신용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S&P 성명은 "러시아 정부가 재정을 신중하게 운용하고 있으며 외채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면서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중기적으로 채무가 또다시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상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러시아는 내년에 모두 170억달러의 외채 원금과 이자를 갚아야 한다. S&P는 앞서 러시아가 중앙은행장을 교체한 것을 환영하면서 이것이 "러시아 금융 개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성명은 러시아가 "사법 및 행정체제 개혁도 지속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 속도는 늦다"고 지적했다. S&P는 이어 "러시아가 징세 방안을 개선한 것도 이번에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감안됐다"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대대적인 세제 개혁을 단행하면서 징세의무 이행을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에 따라 작년 1월부터 개인소득세율을 13%로 낮춰 적용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법인세율도 35%에서 24%로 낮췄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