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최신 핵심 경제지표들이 속속 밝게 나와 미국이 `더블딥'(이중하강: 경기 회복기에 또다시 침체되는 현상)에 빠져들지 모른다는 일각의 우려를 거듭 불식시켰다. 미 노동부는 4일 3.4분기 노동생산성이 예상보다 높은 5.1% 증가했다고 밝혔다.미 상무부도 이날 공장 수주가 10월에 1.5% 상승해 전달의 2.4% 감소에서 크게 반전됐다고 전했다. 이들 지표의 호조는 미 구매관리연구소(ISM)의 비제조업지수가 11월에 57.4로전달보다 4.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발표된 것과 때를 같이 한 것이다. 이로써 서비스 부문은 10개월째 상승을 기록했다. 노동부는 시간당 생산되는 양을 의미하는 생산성이 3.4분기에 4% 가량 증가할것으로 한달전 예상했다. 전문가들도 생산성이 7-9월에 4.5% 증가할 것으로 앞서 예상했다가 경기 상황이 호전됨에 따라 증가폭이 커질 것으로 최근 내다봤다. 지난 9월까지 12개월간의 생산성 상승도 5.6%에 달해 지난 73년 1.4분기 이후가장 큰폭을 기록했다. 생산성 향상은 인플레 요인이 심화되지 않으면서 임금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 3.4분기중 시간당 임금은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4분기의 3.9% 상승을 초과한 것이다. 인플레를 감안해도 3.4분기 임금 상승률은 3%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실질 및 명목임금 상승폭은 지난 2000년 3.4분기 이후 가장큰 것이다. 반면 단위당 노동비는 하락해 3.4분기에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지난 2.4분기 단위당 노동비는 2.2% 늘어났다. 상무부는 공장 수주가 10월에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주가 늘어나기는 지난7월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등 고가 내구재 쪽은 2.4% 증가한 반면 의류와 식품 등비내구재는 0.6%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10월에 공장 수주가1.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이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 4.4분기에 1.0-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3.4분기의 4% 증가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것이나 낙담할 수준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경기지표의 호조를 마냥 낙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바클레이 캐피털의 헨리 윌모 연구원은 "생산성 향상이 이런 추세로 지속될 것으로보기 힘들다"면서 "앞으로 몇분기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초비 증권의 지나 마틴 연구원도 "소비가 미국의 경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제조업 쪽은 아직도 상대적으로 약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고무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본격적인 투자와 고용을 주저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3일 AFP 경제금융전문 서비스인 AFX 회견에서 "미 경기전망이 결코 나쁘지 않다"면서 그러나 "미국 혼자만은 힘들며 유럽과 일본이 연율기준으로 3.5-4.0%의 성장을 실현시켜야만 세계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10일(현지시간) 올들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관측했다. FRB는 지난달 올들어 처음으로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연방기금 금리를 지난41년 사이 가장 낮은 1.25%로 떨어뜨렸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