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에서 기대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고3생들이 일찌감치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입시학원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기숙학원과 일반 입시학원들은 개강일을 앞당기거나 정원을 대폭 늘리기로 하는 등 재수준비생 수용경쟁에 들어갔다. 4일 경기지역 입시학원가에 따르면 수능점수 발표 결과 점수폭락 속에서도 재수생들이 2년 연속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자 대학 정시모집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벌써부터 일부 고3생들이 재수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가에 몰리고 있다. 이름이 나 있는 기숙학원들은 이미 정원의 70~80%가 채워진 상태이며,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해 해마다 1월초.중순이던 개강일을 보름에서 한달까지 앞당긴 곳도 있다. 광주 A기숙학원은 수능성적이 개별통보된 지난 2일 이후 수강신청자가 하루에 20~30명씩 찾고 있어 주말까지 4개 반의 정원(반별 35~40명)을 모두 채울 것으로 보고 있다. 2월초로 예정된 2차 개강(8개 반)도 이미 20~30%가 예약된 상태다. 개강일을 예년보다 한달가량 앞당겨 오는 20일 개강하는 인근 B기숙학원은 수강희망자가 정원을 넘칠 것으로 예상되자 기초학력을 평가해 수강생을 선별수용 하고있다. 일반 입시학원인 수원 C학원은 재수생반 정원을 지난해 120명에서 200명으로 늘렸고 D학원은 재수생반을 늘리기 위해 강사충원에 나서는 등 재수생 수용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재수생들의 점수가 높게 나타난 것에 자극받은 재학생들 사이에서 재수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박기성기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