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성전자 임직원들 사이에 최대 화제는 특별성과급이다. 아직 4.4분기 결산이 남아있고 지급시기가 연초인 점을 감안하면 때이른 얘깃거리임에 틀림없지만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돼 성과급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29조7천900억원을 기록,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 32조3천800억원에 근접했고 누적 순이익도 5조5천485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치였던 2000년 6조145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지급하는 성과급은 목표를 초과한 이익의 일부를 떼어내 배분하는 `PS'(Profit Sharing)와 사업부별 실적에 따라 지급하는 생산성 인센티브(PI:Productivity Incentive) 두가지. 이 가운데 직원들의 관심은 월급여의 50-150% 정도인 PI보다 연봉의 50%까지 지급되는 PS에 쏠려 있다. 올해로 도입 3년째를 맞는 PS는 EVA, 영업이익률 등이 고려된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뿐 자세한 계산법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 다만 2000년 6조원의 순익에 4천억원을, 지난해 2조9천억원의 순이익에 2천억원의 PS를 지급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지급 예상액은 5천억원을 넘어설 공산이 커수혜대상자와 액수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게 사내 안팎의 분석이다. 4천만-5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과장급이라면 최고 등급을 받을 경우 2천만-2천500만원을, 6천만-7천만원을 받는 부장급은 3천만-4천만원의 목돈을 손에 쥐게 되는셈이다. 지금까지의 실적을 따져보면 20여개의 사업부 가운데 최고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사업부는 메모리 부문과 무선사업부문 정도. 지난해 실적악화로 10%대의 PS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메모리사업부는 올해 세계적인 IT산업의 불황이라는 악조건에서도 DDR D램, 플래시메모리의 매출증대로 회사이익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무선사업부문은 미국과 유럽시장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휴대폰 세계시장 점유율이 10%대로 올라섰고 영업이익률도 20%를 넘어서 반도체에 맞먹는 캐시카우로등장, 2년연속 최고의 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의 일부 사업부 등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이익률이 떨어지면서 PS 혜택이 10% 이하에 그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I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삼성전기도 PS 총액규모를 지난해보다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직원 연봉이 다른 대기업이나 금융기관보다 낮고 똑같이 일하고도 어느 사업부에 소속되는냐에 따라 성과급이 차이가 난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지만 도입 3년째를 맞는 PS는 분명 `삼성맨'들에게 일할 동기를 부여하는 당근임에는 틀림없는듯 하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onhapnews.co.kr